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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서ㅇ.ㅇ
    영화 리뷰 2018. 11. 18. 21:37


    공주와 함께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기 전, 나는 퀸 노래를 예습하고 공주는 노래를 미리 다운받아 뒀을 정도로 기대했었다. 하하


    영화가 시작하고 처음 생각했던 것은 주인공이 잘생기지 않았다는 것.


    그렇다. 나는 프레디 머큐리라는 이름은 알고, 퀸 노래도 많이 들었지만 정작 그의 얼굴은 몰랐다. 

    당연히 영화 주인공이나 슈퍼스타 정도의 비주얼일 것이라 생각했었나보다. 

    하여튼 처음 주인공이 등장했을 때 몇 초간 주인공이 아닐거라 부정했지만, 앞니가 튀어나온 그는 주인공이었다.


    영화 초반에는 프레디의 배경, 퀸이 어떻게 결성되었는지, 어떻게 음반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충실하게 보여준다.

    중반부에는 슈스가 된 퀸의 모습, 그리고 그 이면에 있는 프레디의 고독함과 멤버들끼리의 불화를 보여준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정신을 차린 프레디와 퀸이 다시 뭉쳐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하는 스토리로 이루어져있다.


    사실 초중반부에는 배경에 대해 알려주기 급급하고 스토리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아서 그렇게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 깊었던 몇몇 장면들이 있다. 

    초반에 프레디가 그 앞니로는 보컬 못한다고 무시하는 퀸 멤버에게 기죽지 않고,
    길에서 노래를 부르고 자신은 남들보다 앞니가 많아서 입천장이 넓고 노래를 잘부를 수 있다고 했나? 그 말이 좋았다. 
    누구나 놀리는 외적인 단점을 남의 시선을 신경써서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장점으로 소화해내는 자신감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초반에 쥐뿔도 없을 때부터 자신을 자신이 성공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던 모습이 너무 멋있게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건방지게 느껴질만큼 당당했다ㅋㅋㅋ)


    그리고 중반부에는 프레디가 고독과 싸우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불친절한 서사에도 불구하고, 그의 감정 상태가 이해갔다.


    그런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자신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다 알면서도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 

    그 진창에서 빠져나올 힘조차 없는 그런 때가 있다는 것.


    그리고 후반부에선, 누구나 좋았겠지만, 나 역시 라이브 에이드 공연 장면이 정말 좋았다.

    그의 시원한 목소리, 어떤 때는 힘을 주고, 어떤 때를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가사,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까지..!


    완벽했다.


    라이브 에이드가 끝난 후에는 영화가 갑자기 끝난다. 


    영화관에서 나오며 나는 저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전율을 느껴볼 기회에 없음에 한탄했다.

    또한 퀸을 보며 전율을 느껴볼 기회에 없음에 한탄했다.


    오랜만에 즐겁게 본 영화였다ㅋㅋㅋㅋㅋ


    11.15.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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