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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1,2 > 추천!영화 리뷰 2019. 4. 18. 21:42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을 후배 추천으로 보게 되었다.
시즌 1은 그냥저냥 사브리나 귀여운 맛과 워드웰 선생님 섹시한 맛으로 봤는데
이번에 시즌 2를 넘나 재밌게 보아서 이렇게 추천 글을 쓴다!
시즌 1은 본지 좀 돼서 기억이 제대로 안 나니까 시즌 2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쓰겠다.
시즌 2를 보면서 내 기준 흥미로운 포인트가 몇 가지 있었다.
(스포주의)
...더보기첫 번째로 릴리트와 루시퍼 모닝스타의 관계이다. (이 둘은 마녀와 마법사의 관계를 대표한다.)
드라마에서 마녀는 마법사와 같이 학교를 다니지만 완벽하게 평등한 존재로 묘사되지 않는다. 수장은 남자 마법사만 가능하고, 마녀는 역사적으로 리더의 자리에 앉은 적이 없다고 한다. 즉, 마녀는 마법사의 수하이자 종속된 존재로 나온다.
그것은 태초의 마녀인 릴리트와 태초의 마법사인 루시퍼 모닝스타의 모습에서부터 나타난다. 마법사와 마녀의 관계는 엄청난 세월과 함께 굳어진 관계인 것이다. 태초에 릴리트는 루시퍼의 연인이자 하녀 같은 존재였고, 수천 년이 흐른 지금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시즌 2 후반부에서 사브리나는 릴리트에게 '지옥의 여왕으로 삼아주겠다는 말이 거짓말인 걸 아는데도 왜 여전히 루시퍼의 명령을 따르냐고' 묻는다. 릴리트는 그에 대한 대답으로 '이때까지 해 온 것이 이것밖에 없고 이것이 내가 아는 전부다'라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그러자 사브리나는 '그것 참 나약한 변명'이라고 언급한다. 이 말을 계기로 릴리트는 자신이 어둠의 신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쓰러트리고 지옥의 왕 자리에 오르게 된다. 릴리트와 루시퍼의 관계가 바뀌고 어둠의 교회 대사제 자리에 젤다가 올라가게 되며 마녀 또한 수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로 부모들이 자식을 존중해주는 모습이다.
시어가 남자의 몸을 갖고 싶어 마녀의 약을 몰래 훔쳐 먹고 부작용으로 몸이 나무로 변해가는 장면이 있었다. 힐다는 시어에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다시 여자의 몸으로 돌아가거나 혹은 나무로 변한 부분을 잘라내면 된다는 것이다.
시어는 그중 후자를 택한다. 자신의 팔을 잘라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 팔은 아버지가 직접 도끼로 잘라주는 장면이 나온다. 내가 시어의 부모였다면 당연히 전자를 택하라고 강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자식 나름의 행복을 위해 행동해주는 부모의 모습이 멋있었다. 이런 모습은 블랙우드 대사제의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모습과 대조된다. 블랙우드가 자신의 쌍둥이 자식들을 곱게 키워 블랙우드가의 힘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서로 결혼시킬 것이라는 말을 하며 프루던스를 경악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ㅇ0ㅇ.. (블랙우드 존싫..)
세 번째로 주체적이다 못해 거만해 보이기까지 하는 여성 주인공의 등장!이다.
사브리나는 자신감이 넘치고 엄청난 능력도 갖춘 캐릭터로 등장한다.
자신만의 생각과 확고한 신념이 있고 행동력도 뛰어나다. 야무진 말투와 특유의 엄청난 자신감을 보며 가끔은 '거만하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는 여성 캐릭터는 처음 봐서 흥미진진했다. 어둠의 신이 등장하는 장면을 잘 보면 어둠의 신 또한 굉장히 거만하고 자기 멋대로이며 허영심이 가득하다. 하지만 거만한 남자 캐릭터는 이때까지 많이 봐왔기 때문에(ex.Sherlock...) 사실 별로 색다를 것이 없었는데 메인 여성 캐릭터가 이런 성격을 가지고 있다니 재밌었다. (여담이지만 저런 성격은 유전인 걸까...? 아빠와 딸 성격이 둘 다 존나세...)
네 번째 워드웰 선생님!!!
마담 사탄, 릴리트로 등장하는 워드웰 선생님이 이 드라마의 최고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정말 마담 사탄 역에 너무나 잘 어울린다. 정말... 섹시하시고 골져스 하시고.. 연기도 너무 잘해서 내 모든 걸 갖다 바치고 싶은 그런 선생님이다.. 배우님 인스타에 가보면 드라마와는 다르게 유쾌한 분 같았다.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좋다...
https://www.instagram.com/michellegomezofficial/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워드웰 선생님 인스타그램^^
이 외에도 디테일한 부분 중 재밌는 점이 많았다.
-릴리트는 성경과는 다르게 자신의 갈비뼈를 꺼내어 자신의 뜻대로 조종할 수 있는 존재를 하나 만들어, 그를 '아담'이라 칭한다.
-마녀와 마법사들은 "oh my Satan.."이라는 감탄사를 사용한다.
-블랙우드는 젤다와 결혼 직후 그녀에게 몽유병 마법을 걸어 자기 입맛대로 조종했는데, 그때 젤다의 연기가 <인형의 집> 노라를 생각나게 했다.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강인하고 주체적인 주인공과 함께하는 우당탕탕 세상 지키기☆같은 드라마였다.
재밌었고 보면서 느낄만한 점도 꽤 있었기 때문에 추천한다.
나는 시즌3을 존버 하며 기다릴 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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